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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암여행 - 살아있는 근대화의 유적 철암 (폐광촌, 철암역두선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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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은 1935년대부터 2005년대까지 70여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현장이다. 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해서 크나큰 호황을 누리던 그 곳 철암에서는 그 당시 개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큰 호황기를 누렸는지 알 수 있다. 철암 역두 선탄장에서 날리던 석탄가루는 연탄불이 되어 사람들을 지켜왔고 그들은 근대화란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철암에서는 과거의 찬란했던 근대화의 불꽃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쓰러져 가는 건물들과 관광화에 묻혀버린 옛 탄광촌의 자취들. 조금이나마 과거의 자취가 남아있는 그 곳을 다녀왔다.



내일로 전국 기차여행 그 5일 째 날이 밝았다.
전 날 부산에서 한번에 강원도로 이동하기에는 버거웠던지라
전날 밤 경주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일어나자마자 바로 철암으로 향했다.



" 경주역(11:05 출발)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철암역(15:14 도착)으로 출발!! "



▲ 철암역


 
경주에서 철암까지는 무려 4시간이 넘게 걸렸다.
더군다나 철암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역이라 그런지
경주에서 철암으로 가는 열차시간이 드물었기에 놓칠 수 없는 기차였다.

2009년도에 철암에 갔을 때는 역사에 승무원이 있었지만,
일년 뒤인 2010년에 철암을 다시 찾았을 때는 무인역으로 변해있었다.
매년 무인역이 늘어나는 기차역들을 보면서 왠지 씁쓸해지는 이유는 뭘까?

예전에는 그나마 보존되어 있던 탄광촌들 마저도
태백시의 관광도시 활성화를 위해 관광지로 재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활기찼던 예전의 근대화의 유적 철암을 기대하며,
마치 미로와 같아서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는 폐광촌 태백시 삼방동 산자락
을 거닐어보았다.


 

▲ 한창 관광지로 변모중인 철암역 앞의 어느 정자에서

 
한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는 탓인지 조경이 괜찮은 곳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우리가 가벼운 점심을 먹기위해 들린 정자는 철암역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보이는 곳으로,
주위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깨끗한 산책로가 이어져 있는 곳이었다.

정자와 함께 어우러진 조경들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옛 탄광촌 시절의
판잣집들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가꾸지 않고 보존하면서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채,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 철암의 어느 정자에서 바라본 이제는 몇 살지 않는 마을


 
가벼운 점심을 해결한 우리는, 정자에서 바라보았던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던 조그마한 마을로 발길을 옮겼다.
멀리서 봤을 땐 마을처럼 보였지만, 직접 마을에 들어선 후에는
과연 사람이 살까 싶을정도로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고 고요했다.


 

▲ 사람이 과연 살까 싶을 정도로 적막이 흐르는 마을 골목

 
7~80년대 부흥기를 누리던 탄광촌의 자취를 그대로 간직한채,
예전의 부흥기를 알려주기라도 하듯 마을마다 기찻길을 꼭 끼고 있었다.
군데 군데 석탄이 가득 쌓이거나 오래되서 녹이 한창 묻어있는
파란색 콘테일러는 분명 찬란했던 과거에는 석탄을 나르느라 분주했을 것이다.


 

▲ 비오는 날 철암의 기찻길

 
멋진 사진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누구에게 명함도 못내밀
사진 기술 덕분에 빗물에 젖지 않으려 둘러싼 수건까지 찍어버리지는 않나..
렌즈에 빗물이 다 들어가 죽어라 닦아내지를 않나 초보티를 팍팍 냈었더랬다.

하지만, 비오는 날의 적막한 기찻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만히 젖어들게 만든다.
그 분위기가 으스스하기도 하지만, 주위의 쓰러져가는 건물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 과거 화려했던 날들을 상기시키는 철암의 벽화들

 
철암역 정문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담장에 그려져 있는 벽화에는
과거 찬란했던 철암의 전성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읽다보면 웃음이 나오거나 숙연해지는 글귀들이 그 시절을 대변한다.
이제는 빛이 바랄대로 바랜 철암에서도 예전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많이 살았고 돈이 넘쳤었다는 말에 믿기지 않을 뿐이었다.


 

▲ 철암역 근처의 벽화와 쓰러져가는 건물들

 
철길 옆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순간 다른 시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한 시대를 풍미했떤 철암의 부흥기를 뒤로 한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건물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지만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건물들.

 
무엇보다 철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선탄장이자 마지막 선탄장인,
철암역두 선탄장 (인정사정볼것없다 철길 액션신 촬영지) 이 있는 곳이다.

이 곳은 금세기 석탄산업의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다.
아직도 여전히 가동중인 선탄장일 뿐만 아니라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에,
사전에 사전 견학을 신청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며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아래는 철암의 면모를 잘 알려주는 태백 철암 역두 선탄장 관련 기사다.



  과거로의 여행, 철암역두선탄장  

▲ 강원도 태백시 철암역두석탄시설

문화재청이 2002년 5월 지정한 등록문화재 근대문화 21호는 타임머신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인 강원도 태백 철암역두 선탄장. 1935년대부터 2005년대까지 70여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현장이다.

청량리에서 태백선을 타고 제천을 거쳐 아우라지 동강이 흐르는 영월을 지나면 ‘카지노의 도시’로 변장한 사북과 고한을 만나고,마침내 한때 한국 최대의 탄광도시였다가 지금은 ‘고원의 관광도시’를 꿈꾸는 태백에 닿는다.

마치 미로와 같아서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는 폐광촌 태백시 삼방동 산자락에서 바라본 선탄장(원탄에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곳)은 생기 잃은 항구를 연상케 한다.

국내 최초의 선탄장. 정확이 말하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철암분소. 일제 강점기와 20세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태어나 세기가 바뀌도록 변함없이 선탄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한국의 석탄산업발전사를 반추하는 문화유산임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바람의 전설’과 ‘인정사정 볼것없다’가 액션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선탄장은 철암역 뒤 우금산 일대 2만9000여 평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왼편 산자락 저탄장엔 정부 비축분 석탄 200만T이 보관되어 있고 오른쪽 절반은 폐석장으로 뒤덮여 있다. 석탄시설은 저탄장과 폐석장 아래 가운데 부분 4000여 평에 우뚝 서있다.

철암선탄장은 살아있는 석탄박물관이다. 우리나라 근대 석탄산업의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일한 탄광이다. 만약 이 탄광이 문을 닫게 되면 탄광촌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된다. ‘철암살리기’라는 시민단체가 힘들게 벌이고 있는 ‘탄광촌문화 보존사업’도 이러한 우려에서 출발했다. 인터넷 ‘철암세상’을 통해 6년째 이 운동에 동참하고 주대관(49·건축가)씨는 철암선탄장에 대해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강재를 사용한 지붕틀(truss)을 사용하는 등 근대 재료와 공법으로 만든 대표적인 산업시설”이라며 “무연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던 1930년대 후반∼1940년대 초반의 구조물을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는 근·현대의 역사가 함께 숨쉬고 있다. 길게는 70년을 바라보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고,그 옆에는 한국전쟁 직후에 건립된 낡은 시설,1972년 5월에 건립된 정탄3호 컨베이어가 공존한다. 주씨는 “근대화의 상징인 철암선탄장은 외형적인 구조물만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물 안에 있는 각종 기계 등 시설물이 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채탄장 뿐만 아니라 아낙네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피킹장(손으로 돌을 골라내는 곳) 등을 보면 우리의 근·현대사의 역동적인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동 중인 선탄장은 막장에서 채굴된 원탄을 운반하고 이를 수요자에게 맞게 가공해 기차로 운반하기까지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곳. 주요 시설물은 화차에 분탄을 쏟아붓는 홉빠와 보일러실,하부 침전지 등 20여개가 집중돼있다.

2002∼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의 상처 탓인지 요즘 선탄시설의 상태는 예전 같지 않다. 50여년 넘게 사용하는 바람에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에 균열이 생기고, 컨트롤타워 지붕이 심하게 부식되는 등 노화일로를 걷고있다. 이때문에 태백시는 안전진단을 실시한 끝에 계속 사용할 경우 작업능률이 떨어짐은 물론 구조물 붕괴등 안전사고가 우려될 뿐만아니라,문화재적 가치마저 잃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해부터 정탄3호 교각 등에 대한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때 땅속에 무진장 묻혀있는 ‘검은 진주’나 다름없던 석탄은 캐내는 즉시 돈이 됐다. 한때 철암은 ‘길거리에 어슬렁거리는 개도 배춧잎(1만원권 지폐)을 물고 다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돈이 가장 많이 도는 지역이었다. 더불어 철암에서 생산된 석탄은 석유와 함께 국가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고 이것이 결국 한강의 기적의 낳았다.

근대화의 애환이 서린 철암선탄장은 성장기의 고단했던 삶을 흑백필름처럼 간직하고 있다. 연탄불은 사람들을 키웠고 그들은 근대화란 꽃을 피웠다. 철암역두 선탄장은 아직도 ‘검은 노다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오늘도 계속 돌아가고 있다.



▲ 강원도 태백시 철암 역두 선탄장

 
철암 역두 선탄장은 현재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가동중인 선탄장이기에 사전 허가를 맡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의 철길액션 촬영지로서 더 유명한
철암 역두 선탄장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7~80년대 근대화의 현장이기에
더욱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무리 부탁해도 위험하다고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아쉬움이 뒤로 한채 기차역에서 보이는 선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 태백시 철암 역두 선탄장


철암만이 지니고 있는 분위기에 빠진 채 떠돌아 다니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다음 목적지가 승부역 인터라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승부역은 몇 남지 않은 오지라 할 수 있어, 하루에 기차가 2편 밖에 다니지 않는다.



" 철암역(20:03 출발)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승부역(20:28 도착)으로 출발!! "


 
이 날 저녁 늦게 도착한 승부역 관사에서는 하루를 묵을 수 있었다.
다른 곳도 많겠지만, 유독 승부역을 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워낙에 오지인 탓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밤에 별이 쏟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날 저녁은 비가 왔기 때문에 별은 커녕 달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 때가 묻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라고 불리는 승부역.
현대 문명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만큼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삼고 싶은 여행자들이 간혹 찾는 곳이다.

다만 사람조차 보기 드문 곳이다 보니 버스는 당연히 다니지 않고
조그만 구멍가게조차 없으니 먹을 것은 꼭 사들고 들어가야 한다.




일주일간의 기차여행 중 여행 6일 째, 가장 아름답고 힘들었던.
그래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승부역과 태백이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여행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여름날의 추억 by. Seen #1. 빛고을 광주 (전남대학교)
#1. 대나무향기 서린 그곳 담양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길)
#2. 보성의 녹차향기 (보성 대한다원 녹차밭)
#2. 순천만의 화려한 일몰
#3. 철새의 고향 순천만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3. 화려한 항구도시 부산의 야경 (광안대교 야경, 베스타 찜질방)
#4. 피서의 메카 부산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
#5. 살아있는 석탄박물관 철암 (탄광촌, 철암 역두 선탄장)
#6. 별빛 쏟아지는 마지막 남은 오지 승부역
#6. 시간이 멈춘 그곳. 산간 벽지 마을 석포
#6. 하늘 아래 태백 (해바라기 축제, 매봉산 바람의 언덕)
#6. 쩐의 전쟁 사북 강원랜드
#7. 어느 흐린 여름날의 경포대 해수욕장
    기간 : 09.08.02 ~ 09.08.09 (6박 8일)
    컨셉 : 기차로 전국 배낭여행
    비용 : 내일로 티켓 포함 40만원 (2인)
    경로 : (#1) 서울 - 광주 - 담양 - 광주
            (#2) 광주 - 보성 - 순천
            (#3) 순천 - 부산
            (#4) 부산 - 경주
            (#5) 경주 - 철암 - 승부
            (#6) 승부 - 석포 - 태백 - 사북
            (#7) 사북 - 강릉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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